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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비치된 여러 지도와 지하철 노선을 챙겨들고. 지하철 색이 빨갛고 파랗고 하얀게 프랑스 같지 않아? 일주일 트래블카드를 샀더니 보증금없이 바로 오이스터 카드에 담아줘요. 히드로 공항부터 1-2존까지 가는데 드는 추가비용을 포함해 26파운드에 상당하는 가격이 무시무시하긴 했어... 너무 무서워서 최대한 원화로 환산해보지 않으려고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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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에서. 출국날 새벽에 예매한 유스호스텔은 globetrotter inn london. 히드로 공항과 그나마 가까이 있기도 했지만 뭣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하루 한정으로 6.5파운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모신다는데 혹해서 찾자마자 이거다 싶었던 거였어요. 갈아타야 하긴 했지만 stamford역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았어. 다만 배낭 엉덩이가 의자만해서 배낭을 맨 상태로는 의자에 앉을 수가 없다는 게 괴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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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mford역. 착륙 시간이 5시였는데 도착했을 때는 벌써 8시가 되어가던걸. 비행기 착륙 시간이 겹쳐있었는지 입국 심사 줄이 워낙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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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둔 예약 명부에 설명된대로 역을 나와 왼쪽으로 틀어 직진 직진 직진을 해도 이렇다 싶은 골목은 나타나지 않고. 골목 분위기가 워낙 좋고 붉은 벽돌 집들이 예뻐서 산책하는 맘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배낭 무게가 줄어드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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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쁜 골목 사이에서 만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게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인가본데 문밖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있었어. 끼잉, 할머니 소리를 내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곧장 무릎옆에 딱 붙어오더니 쓰다듬어달라고 발라당 애교를 부렸지. 몇번 쓱쓱 문질러주다가 일어났어요. 몸을 일으키는 도중에 앞으로 뒤로 자빠질뻔하는 것도 일어나다라는 동사로 형용할 수 있는 거라면. 다시 위치 확인차 이번에는 4150을 꺼내서 떠나볼까를 검색해 봤더니 역에서 나와 왼쪽에서 꺾어서 길을 건너라고 되어있었지... 처음부터 이걸 볼걸.

180 회전해서 되돌아가다가 아까의 그 예쁜 고양이를 다시 마주쳤어요. 알아봤는지 아니면 애정이 부족해 사람만 보면 그러는건지 또 다가와서 살랑살랑 애교를 부리고 있는데 문옆에서 조금 더 큰 고양이가 위풍당당하게 등장. 그 고양이도 곧장 내쪽으로 왔는데, 이 조그만 까만 고양이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만 꺼져, 하는 것처럼 킥을 날렸음! 고아한 등장과는 정반대로 한대 얻어맞고 기가 팍 죽어서 큰 고양이는 도망가고, 내가 언제 폭력을 휘둘렀나요, 나는 비폭력주의에요, 하는 것처럼 작은 고양이는 교태를 부리며 배를 뒤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