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6 globetrotter inn london

旅行, 外/2008 유럽 2008. 4. 14. 07:23 posted by 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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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기 전에 Globetrotter Inn이 이유는 잘 알 수 없는 파격할인가 6파운드인 날이 이틀 있길래 얼씨구나, 하며 얼른 그걸 둘다 예매해놓고 왔는데 오늘이 그 두번째 날. 여섯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도무지 더 돌아다니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으슬으슬하게 떨리는 몸을 붙들고 유스호스텔로 들어가서 빨리 자기로 마음 먹었음. 어제 그 비를 쫄딱 다 맞고 오늘은 우산이 있긴 해도 그 안으로 밀려드는 폭설을 맞아가며 돌아다니니 감기에 걸려도 할 말은 없지.

여전히 동네 참 예쁘고. 그 고양이가 잘 있는지 궁금했지만 사실은 내 안녕에만 신경쓰기에도 벅차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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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고, 정말 힘들게 침대 시트와 이불 시트를 씌웠음. 이거 씌우다가 힘이 풀려서 쓰러지는 줄 알았어. 왜 이리 이불은 무거운 걸까. 그래도 무거운만큼 따뜻할 거야. 물도 없이 철근처럼 감기약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오는 길에 단게 숨이 할딱할딱 할만큼 먹고싶어져서 산 초콜렛 퍼지로 입가심을 했음.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팬더 안대 뒤로 눈을 쉬게 하며. 종아리부터 어깨까지 오한이 파도처럼 끝없이 몰려들어와서 이건 단지 날씨가 춥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내 몸 상태가 엉망이라서인걸까 수없이 궁금해하면서 온몸을 익은 새우처럼 웅크리고 잠이 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