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3 카나리 워프

旅行, 外/2008 유럽 2008. 4. 13. 21:35 posted by 이람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나섰을 때가 네시. 뭔가를 하기에도 어정쩡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민박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지하철 맵을 보니 카나리 워프가 가깝더라고. 가보고는 싶었지만 여기에 하루를 모두 할당할 것 같진 않았었는데 잘됐다고 생각하고 방향 전환해 출발. 카나리 워프를 한정거장 남겨두고서 앞 열차에 기술상의 문제가 생겼다며 한참을 멈춰있기는 했지만 괜찮았어. 다리가 아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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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워프는 비즈니스 센터가 잔뜩 들어선 신시가지래요. 미래같은 느낌이 나고 건축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라는 말에 프랑스의 라 데팡스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천장도 말끔하니 예쁘긴 하지만 사실 인천공항이 더 예쁘잖아? 게다가 가운데 유리 깨져서 보수 중인게 후줄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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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나와 보이는 모습도 여의도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약간 시들해져서 말보로를 하나 물고 템즈강변을 걷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헉, 저건 뭐지, 예쁘잖아? 지하철이 지나가는 유리 돔에 반해 그때부터 텐션업해서 신나게 돌아다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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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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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도 자라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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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곳이고 아직도 만들어지는 곳이라 공사장이 주변에 많음. 한군데 서서, 떠나기 전에 충동구매한 쌍안경을 꺼내들고 여기저기 넋을 잃고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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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 모두 내게로 오라. 끌어안아줄지니."
"가고 싶긴 한데 다리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