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나섰을 때가 네시. 뭔가를 하기에도 어정쩡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민박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지하철 맵을 보니 카나리 워프가 가깝더라고. 가보고는 싶었지만 여기에 하루를 모두 할당할 것 같진 않았었는데 잘됐다고 생각하고 방향 전환해 출발. 카나리 워프를 한정거장 남겨두고서 앞 열차에 기술상의 문제가 생겼다며 한참을 멈춰있기는 했지만 괜찮았어. 다리가 아팠으니까.
카나리 워프는 비즈니스 센터가 잔뜩 들어선 신시가지래요. 미래같은 느낌이 나고 건축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라는 말에 프랑스의 라 데팡스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천장도 말끔하니 예쁘긴 하지만 사실 인천공항이 더 예쁘잖아? 게다가 가운데 유리 깨져서 보수 중인게 후줄근하고.
역을 나와 보이는 모습도 여의도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약간 시들해져서 말보로를 하나 물고 템즈강변을 걷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헉, 저건 뭐지, 예쁘잖아? 지하철이 지나가는 유리 돔에 반해 그때부터 텐션업해서 신나게 돌아다녔음. 나무들. 이 나무도 자라날까요?
막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곳이고 아직도 만들어지는 곳이라 공사장이 주변에 많음. 한군데 서서, 떠나기 전에 충동구매한 쌍안경을 꺼내들고 여기저기 넋을 잃고 구경.
"외로운 자 모두 내게로 오라. 끌어안아줄지니."
"가고 싶긴 한데 다리가 없어요."
역을 나와 보이는 모습도 여의도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약간 시들해져서 말보로를 하나 물고 템즈강변을 걷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헉, 저건 뭐지, 예쁘잖아? 지하철이 지나가는 유리 돔에 반해 그때부터 텐션업해서 신나게 돌아다녔음. 나무들. 이 나무도 자라날까요?
막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곳이고 아직도 만들어지는 곳이라 공사장이 주변에 많음. 한군데 서서, 떠나기 전에 충동구매한 쌍안경을 꺼내들고 여기저기 넋을 잃고 구경.
"외로운 자 모두 내게로 오라. 끌어안아줄지니."
"가고 싶긴 한데 다리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