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1 globetrotter inn london

旅行, 外/2008 유럽 2008. 4. 5. 07:29 posted by 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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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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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귀여운 지구모냥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 동네 분위기처럼 역시 붉은 벽돌이라 예쁘고.

프린트한 예매 용지를 보여줬더니 약간 펑크 계열인 언니가 시트 커버와 입장 카드를 줬어요. 내가 움직이는 건지 배낭이 척추인건지 비트작 비트작 계단을 올라가다가 전화기가 있길래, 호스텔에 도착하면 시간이 몇시건 상관않고 전화하기로 엄마님과 약속한 게 기억나서 블루버드 카드 번호를 적어둔 몰스킨을 꺼냈지. 그때 전화기 앞의 카우치에 늘어져 있던 흑인아저씨가 자, 한국애가 왔다! 어때, 맞았지? 라며 의기양양해 했음. 헉, 나도 한중일 구분 거의 못하는데. 더 무서운 건, 나이가 들면 통찰력이 생긴다면서 어디보자, 하더니 나이까지 정확하게 알아맞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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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인 집에 전화를 걸어 생존신고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로커에 안들어가는 짐을 완력과 근성으로 다 우겨넣음. 가장 싼데다 왠진 몰라도 한정 특가인 6인 혼성방. 2층 침대가 세개 놓여있는데 그중 유일하게 사다리가 없어서 옆침대의 사다리를 빌려 밟고 스트레칭에 가까운 동작으로 올라가야하는 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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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은 공용이고 방안에는 간단하게 세면대 정도가 있음. 오후 2시면 비워줘야 하는 거라도 로커가 방안에 있고 무료라서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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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맘 편하게 담배를 좀 피우고. 창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휴게실. Globetrotter에서 be와 tter에 볼드처리를 해둔 게 귀여움. 샤워실에 가서 간단하게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10대 어린애들이 휴게실 옆에서 폴짝폴짝 뛰어놀고 있었지. 같이 하재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유사한걸 조금 하다가 아무래도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잔다고 하고 빠져나왔어요. 체력이 넘쳐서 좋겠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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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 괜찮은데 시트는 좀 더러워요. 그나마 깨끗하게 세탁된 커버를 끼우니까 훨씬 기분이 나아서. 2층인데 계단이 없어서 옆침대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하긴 하지만 들어앉으니 동굴곰처럼 아늑하고나. 7시쯤에 알람을 맞춰두고 팬더 아이마스크를 쓰고 잠들었어요. 아무것도 한 건 없지만 지쳐서.